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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라이프 스타일을 팝니다] 일본 츠타야 서점에 담긴 마케팅 철학

by 요즘n. 2015. 2. 21.



본의 츠타야 서점을 운영하는 CCC주식회사의 창립자이자, CEO인 마스다 무네아키의 경영철학과 통찰이 담긴 책. 요즘 여기저기서 난무하는 트렌드 책만큼 베스트 반열에 오르지 못하는 것 같지만, 그보다 더 값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넘치는 정보의 뻘밭에서 진주 한 알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마케팅과 기획 과정에서 쉽게 빠질 수 있는 자아도취와 탁상공론의 늪의 원인을 통찰력있게 풀어냈다. 미생에서 한석율이 "역시 현장이지 말입니다"하고 말하듯이, 사무실 안에서'만' 앉아서 머리를 굴려 기획하다 보면, 실제 현장의 필요를 잃어버리게 되고, 그저 그래보일 듯한, 자기만족적인 기획이 나오게 된다는 얘기를, 콕 찝어서 뜨끔하게 만들어준다. 이건 회사에서나 대학생들이 공모전을 진행할 때도 마찬가지인데- 회의실이나 스터디룸에 앉아서 아이디어를 나누다보면 왠지 우리팀 기획이 대박을 칠 것 같고, 우리 기획안이 1등을 할 것만 같은 느낌에 취해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낸 기획물들을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때즈음 다시 보면, 상당히 "작의적이다"라고 느낄만한 기획서인 경우가 왕왕있다. 

  탁자 주위에 둘러앉아 꿈을 불려 기획안에 담았는데, 문제는 소비자-고객-수요자의 꿈을 담은 게 아니라, 기획자끼리의 꿈을 담아 실제 소비자들에게는 필요없는 기획안이 나와버린 것이다. 그걸 들고 소비자에게, 또는 PT를 듣는 사람에게- "너 이거 필요하지, 사", "넌 이게 필요할거야, 왜냐면 우리가 필요하다고 했으니까"라며, 억지 주장을 펴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과시적으로 만든 커브드 스마트폰이 이러한 유사사례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튼. 이런 오류들이 기획과정에서 빠지기 쉬운 것들인데, 이 책의 저자는 그걸 너무 잘 알고 있다. 처음에 읽다가는 "어라?" 했던 게 읽어가며 "아하!"로 바뀌어 간다. 역시 츠타야가 일본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트랜드 서적들처럼 몇년부터 몇년까지의 트랜드를 친절하게 분석/예측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트랜드를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통찰의 단초를 제공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획자들이 읽으면 좋을, 그런 추천하고픈 책이다.

 


라이프스타일을 팔다 - 다이칸야마 프로젝트

저자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출판사
베가북스 | 2014-04-0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일본 시장의 변화와 소비자의 추세를 간파하고 그 가운데 변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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