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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미움받을 용기] 체면치례의 한국인, 캐주얼이어도 괜찮아.

by 요즘n. 2015. 4. 26.


 움받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을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는 있어도 "당신은 미움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는 없는 것처럼, 우리는 모두 사랑받기 원한다. 이 때문에 '미움받을 용기'라는 제목은 어딘가 역설적이다. 그런데 뭐랄까,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제목만으로도 지고있던 9회말 경기에 홈런을 터뜨린 듯 통쾌하고 후련한 기분이 든다.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리는 한국에서 살아간다는 게, 각잡히고 빳빳한 정장을 입고 평생 살아가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자신의 나이 X 성별 X 지위는 커스터마이즈된 맞춤형 정장으로, 주변 사람들은 그 정장을 입은 사람을 보고, "그 정장을 입었으니 마땅히 무엇무엇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기대하며, 때로는 압박하기도 한다.

  남들이 그렇게 말하고, 기대하고, 압박하든 말든 내 길을 가면 될테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온 몸에 식은 땀부터 나기 시작한다. 그 행동의 대가가 무엇인지 머리 속으로 이미 시뮬레이션이 끝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의대갈 성적을 받았으나 다른 일을 원하는 아들과, 아들이 의사가 되는 것을 지상 최대의 목표로 삼고 있는 아버지가 있다고 하자. 아들은 의대를 안 간다고 하면 실망하실 아버지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에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실려 버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의대에 안 간다는 결정] -[아버지의 실망(혹은 +질책)]-[아버지으로 부터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죄책감]-[자존감 저하]

라는 감정의 사슬이 만들어지고, 그 사슬에 온 몸이 묶여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슬의 속박으로 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이 책에 나오는 현자는 우리가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라고 얘기한다. 우리모두 사랑받기를 원하지만 '사랑받기 위해' 살게 되면 자유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철학자의 말을 빌리면 '만일 누구에게도 미움을 사지 않으려면 답은 오직, 언제나 다른 사람의 안색을 살피면서 모든 사람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이는 불가능하며, 무리해서 실행하려 할 때는, 하지 못할 일을 할 수 있다고 하거나, 책임질 수 없는 일까지 맡게 되는 일이 생겨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내 삶을 주체적으로, 그리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미움받아도 괜찮을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아들러의 심리학을 '용기의 심리학'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이는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아닌 '용기'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기 위함이지 않을까.



미움받을 용기

저자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지음
출판사
인플루엔셜 | 2014-11-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당신의 가치관을 뒤흔들 ‘새로운 고전’의 탄생!★ 2014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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